[나침반ㅡ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농촌에 빛과 전기를.” 그라민 샥티의 지속가능한 해법

[나침반 ―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적정 기술을 생각하다
Photo by ILO in Asia and the Pacific / CC BY-NC-ND 2.0

 

“농촌에 빛과 전기를.” 그라민 샥티의 지속가능한 해법 

그라민 샥티(Grameen Shakti)는 1996년에 비영리 기업으로 창립되었다. ‘그라민 샥티’는 ‘농촌의 에너지’라는 뜻의 방글라데시 말이다. 도시와 달리 전력 공급망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방글라데시 농촌 가구에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공급 해법을 제공하는 것이 이 기업의 활동 목표다. 
그라민 샥티는 지금까지 방글라데시에서 2017년 현재 약 4백만 가구에 가정용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고, 일자리 10만 개를 만들었다.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농촌 주민들은 조명기구, 텔레비전, 선풍기,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이용하게 되었다. 농촌의 작은 가게들의 경우에는 고객에게 휴대전화 충전이나 텔레비전 시청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조명 덕분에 밤늦게까지 영업시간을 늘릴 수 있다. 
가정용 태양광 설비의 유통과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일은 주로 마을 여성들이 담당하는데, 현재 전국 곳곳에 1,500개의 지소가 있다. 그러나 이 설비 판매를 늘리기 위해 굳이 큰 비용을 들여 광고할 필요는 없다. 이웃집이 달라진 것을 본 가구들이 너도나도 사겠다고 나서기 때문이다. 태양광 설비의 대량 생산이 이어지면서 지역별로 다양한 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이 일어서고 많은 녹색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라민 샥티는 또 한편으로 바이오가스 설비와 개량형 조리기 판매 사업까지 펼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많은 인구가 땔감이나 소똥 등 효율이 낮은 연료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데, 이런 연료에서 나오는 유해 가스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걸려 인생을 마감하는 아이들이 대단히 많다. 유기물 쓰레기를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가스는 이들에게 있어 소중한 에너지다. 그라민 샥티는 농업 쓰레기, 가축이나 사람의 분뇨, 음식 쓰레기를 이용하는 바이오가스 생산 설비를 방글라데시 농촌에 7만 개 넘게 보급했다. 가축을 키우는 농가들은 바이오가스 설비를 설치해 사람과 가축의 배설물과 음식 쓰레기 등을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농민들은 이 가스를 취사용, 조명용 연료로 쓰고 가스 생산 후 남은 찌꺼기는 유기농 비료로 쓴다. 그라민 샥티는 마을들에 농업 및 바이오가스 전문가들을 파견하여 주민들에게 태양광을 이용해 찌꺼기의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 등, 바이오 가스 생산 후 남은 찌꺼기를 고품질 퇴비로 만들어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현재 방글라데시에 보급된 가정용 태양광 설비만으론 농업에 필요한 전기 수요까지 충족할 수 없다. 현재 쓰이는 농업용수용 양수펌프는 대부분 디젤 연료를 사용한다. 방글라데시 농촌의 심각한 빈곤을 고려하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작동하는 농업용 설비도 시급히 개발되어 적정한 가격에 보급되어야 한다. 또한 지금으로선 가난한 가구들은 대부분 가축을 키우지 않아 충분한 바이오매스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바이오가스 생산 설비를 설치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따라서 마을 단위로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과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발전소를 세우는 방안도 널리 보급되어야 한다. 
방글라데시 인구는 무려 1억6천3백 만 명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 나라의 빈곤 인구는 2015년 현재 3,600만 명이다. 그나마 2009년 5천만 명에서 30%나 감소한 결과다. 현재 빈곤율은 24%, 40%에 달하던 십년 전에 비교하면 상당히 가파르게 상승한 셈이다.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많은 사람들은 빈곤의 덫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이들은 소득을 늘려 삶의 질을 높여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의 앞길은 마땅히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이어야 한다. 
그라민 샥티가 해 왔듯이, 많은 인구에게 기본적인 생존 활동과 소득 활동에서 재생 에너지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후변화 대응책이다. 화석 연료에 의지하지 않고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소득을 늘리는 적정 기술, 더불어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는 적정 기술의 개발과 보급은 이들의 어려운 여정에 귀중한 자원이 됨과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이순희 편집위원

6개의 댓글

  1. 빈곤탈출과 기후변화가 연계되어야 한다는 좋은 말씀 감사.

  2. 테스트를 위해 잠시 댓글창을 열어 놓습니다

  3. 댓글은 구독자도 쓸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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